야세르 아라파트(1929∼2004·사진)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치명적인 방사성물질에 의해 독살됐다는 부검보고서가 나왔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TV는 6일 스위스 로잔의 보드대학병원(CHUV) 법의학센터가 작성한 108쪽 분량의 부검보고서를 단독으로 입수해 아라파트의 유해에서 다량의 ‘폴로늄210’과 ‘납210’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아라파트의 유품, 옷 등에서 폴로늄 수치가 높게 나타난 것은 담배연기 때문일 수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반박한 것이다.
아라파트는 2004년 뇌중풍(뇌졸중)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아라파트의 유품, 옷 등에서 평균치의 약 10배에 이르는 폴로늄210이 검출돼 독살설이 제기됐다.
이번 부검은 지난해 11월 진실 규명을 위해 아라파트의 무덤에서 유해를 꺼내 조직 샘플을 채취한 뒤 스위스로 보내 분석을 의뢰한 결과다. 아라파트의 부인 수하 여사는 부검 결과가 나온 뒤 “위대한 지도자에 대한 암살이자 정치 범죄”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외교부는 “수하가 아라파트의 계승자들과 싸우는 한 편의 연속극같다. 연구진 역시 이해 당사자들이 위임한 팀”이라며 결과의 공정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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