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시아국 부국장, 신분 숨긴채 극비 日방문…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0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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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 정부의 관계 개선을 위한 물밑 접촉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 전회)' 이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권력기반이 강화되면서 얼어붙은 중일 관계에 변화가 올지 주시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외무성에서 일본 정책을 담당하는 슝보(熊波) 아시아국 부국장이 9월 하순 신분을 숨긴 채 중국 경제교류단의 일원으로 극비리에 일본을 방문해 총리관저와 외무성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중일 양국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에는 중국 민정성의 구차오시(顧朝曦) 차관이 일본을 방문해 미쓰야 노리오(三ツ矢憲生) 외무성 부장관과 회담했다. 아베 정권 발족 후 중국의 차관급 고위 관료가 일본을 단독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또 조 후지오(張富士夫) 도요타자동차 명예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일중경제협회의 방중을 허용키로 했다. 조 회장은 18일부터 7일간 110명에 이르는 대규모 방문단을 꾸려 베이징(北京)을 방문할 예정이다. 신문은 일본 정부 내에 "중국 정부가 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견해가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 내에 한국보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중 관계가 개선되면 일한 관계는 저절로 풀린다는 논리다.
도쿄=배극인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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