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잠수함에서 발사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잠대지 핵탄도미사일을 올 연말까지 전력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의회 보고서가 평가했다.
미국의 군사전문 매체 디펜스뉴스가 11일 공개한 미 의회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중국이 운용 중인 094형 진(晉)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SSBN)이 올 연말까지 사정거리 7000km의 잠대지 탄도미사일 쥐랑(巨浪)2를 탑재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게 된다. 중국은 이미 3대의 094형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2대를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다.
중국은 지상에서 발사해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지대지 핵 탄도미사일은 이미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상 기지나 이동발사대(TEL)에서 발사되는 핵 탄도미사일은 발사 전 상대방 국가의 항공 전력이나 미사일에 선제 공격당할 수 있다.
보고서는 “중국군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해상 기반(sea-based) 핵 억제력을 처음으로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군사력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앞으로 5∼10년에 아시아지역에서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094형에 이어 095형 크루즈미사일 탑재 원자력 추진 잠수함, 096형 탄도미사일 탑재 원자력 추진 잠수함도 개발 중이다. 094형 잠수함의 후속 기종인 096형 잠수함은 중국 핵 억제력의 작전 반경과 기동성, 은밀성, 공격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중국 공군은 올 6월 장거리 공대지 크루즈미사일을 장착한 전략 폭격기 H-6K 15대를 일선 부대에 배치했다. H-6의 최신형 모델인 H-6K는 미국령 괌과 일본을 포함한 서태평양의 수상 및 지상 목표를 타격할 능력을 갖췄다.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東風)-21D 지대함 탄도미사일은 사정거리가 1500km로 비록 괌까지 닿지는 않지만 서태평양의 미군 함정에 큰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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