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케네디 신임 美대사 특별대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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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나흘만에 신임장 제정 계획… 성대한 부임축하 리셉션 열기도

일본이 신임 주일 미국대사 부임을 앞둔 캐럴라인 케네디 씨(55·사진)에 대해 특별한 대우를 준비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측근인 케네디 대사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미일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15일 일본에 도착하는 케네디 대사는 나흘 만인 19일 아키히토(明仁) 일왕에게 오바마 대통령의 신임장을 제정할 예정이다. 통상 일본에서 신임 대사가 신임장을 제정하는 데 1개월 이상 걸리는 점에 비춰 보면 이례적인 ‘특별’ 대우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케네디 대사의 회동을 조기에 마련하기로 했다. 또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주미 일본대사는 12일 워싱턴의 대사관저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 등 양국 인사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케네디 대사의 부임을 축하하는 성대한 리셉션을 열었다. 일본 정부의 이런 특별 대우는 케네디 대사가 오바마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한 측근이라는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큰딸인 케네디 대사는 정치인이나 외교관은 아니지만 케네디 가문을 대표하는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일본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오키나와(沖繩) 미군기지 이전 등 미국의 지지와 협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케네디 대사가 일본과 미국을 긴밀하게 이어주는 ‘파이프라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케네디 대사는 주일 미대사관 홈페이지에 일본 국민에게 전하는 영상 메시지를 실었다. 그는 과거 사진들을 배경으로 내보내며 20세 때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하고 신혼여행 때 교토(京都)와 나라(奈良)를 찾은 사실 등을 소개했다. 또 “미일 국민은 공통의 가치관으로 묶여 있다. 대사로서 (양국 간의) 깊은 우애와 전략적 동맹, 경제적 파트너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메시지 마지막엔 일본어로 “니혼데 오아이시마쇼(일본에서 만납시다)”라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캐럴라인 케네디#아베 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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