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남북한과 러시아의 공동 프로젝트 사업에는 정치적 문제가 현존하고 있지만 성사됐을 때 세 나라가 얻을 경제적 이익을 고려하면 정치적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6차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행사 특별연설에서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공동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적극적인 한국의 참여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TSR 현대화 작업에 착수했으며 북한 나선∼러시아 하산 구간의 개보수를 완료하고 나진항에서는 환적터미널 건설 작업이 한창이다. 사실상 3국 공동 프로젝트의 첫 사업이 시작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의 교역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투자 사례를 거론하며 “양국 간 교역량은 지난 10년간 13배나 증가해 작년 250억 달러를 달성했다. 하지만 한미, 한일, 한중 교역·투자액과 비교하면 미미하기 때문에 향후 교역·투자액을 크게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경제협력 프로젝트로 △조선업 분야의 공동생산 협력체제 구축 △극동지역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공장 공동 설립 △첨단기술 분야 상호 협력 등을 꼽으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연설은 원래 예정에 없었으나 푸틴 대통령이 양국 기업인들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이뤄졌다고 한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 러시아의 기업인 약 350명이 참석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축사에서 “러시아의 원천기술과 한국의 응용기술을 접목하면 세계를 놀라게 할 새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 측에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해줄 것과 극동지역 개발에 많은 한국기업이 참여하게 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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