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피할수 없다면 즐겨라?” 경찰 고위간부 발언에 발칵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4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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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을 피할 수 없다면 그것을 즐기라"는 발언을 해 국민적 공분을 산 인도의 경찰 고위간부가 진의가 잘못 전해졌다며 사과했으나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해당하는 인도 중앙수사국(CBI) 국장인 란지트 신하는 지난 12일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된 발언을 했다.
그는 "도박을 강제로 금지할 수 없다는 것은 '성폭행을 막을 수 없다면 그것을 즐겨라"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부적절한 비유는 세계에서 성폭행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해 '강간대국'이란 오명이 붙은 인도 국민들의 분노를 촉발시켰다.

특히 여성 단체의 반발이 거셌다.

그는 파문이 확산되자 다음날인 13일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며 해명했다.
그는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해야 한다. 법이 불법도박을 막을 수 없다고 법을 제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이것은 성폭행이 불가항력이라고 편히 누워 즐기라고 하는 것만큼 잘못됐다는 취지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분노한 국민들은 그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인도 공산당(CPI) 소속 여성 상원 의원인 브란다 카라트는 힌두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충격적이다. 여러 건의 성폭행 조사 책임자가 그런 어처구니 없는 비유를 하다니 역겹다. 여성 비하·모독 혐의로 그를 기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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