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척결에 앞장서고 있는 니콜라 그라테리 이탈리아 검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을 투명하게 만들겠다고 나서면서 부패한 고위 성직자들과 거래를 해 온 화이트칼라 마피아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그는 “조직의 보스들은 교황을 함정에 빠뜨릴 수 있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분명 교황을 상대로 일을 꾸미는 것을 고려하고 있을 것이다.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황으로 선출된 직후 “가난한 이들을 위하는 가난한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년간 마피아 조직의 자금 세탁 통로라는 의혹을 받아 온 바티칸 은행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일 설교에서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니라’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부패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라테리 검사는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 주에 기반을 둔 마피아 조직 ‘은드란게타’를 추적해 왔다. 은드란게타는 콜롬비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마약 네트워크의 핵심이다. 그는 “마피아들은 교황청 관계자들의 묵인 아래 부를 축적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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