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등 요인 암살 모금 사이트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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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각지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요인 암살을 위해 후원금을 모으는 사이트의 존재가 드러나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20일 영국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반 웹 서비스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사각지대에서 활동하는 ‘암살 거래망’은 익명의 회원에게서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을 기부받는 방식으로 요인 암살 기금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 정부를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오바마 대통령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전 의장 등을 공격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공격 대상별로 암살 기금을 모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암살 기금은 2만 파운드(약 3414만 원)에 달했다. 버냉키 전 의장에 대해서는 이보다 많은 5만 파운드(약 8536만 원)의 기금이 모였다.

암살 대상 명부에는 최근 무차별 정보 수집 파문을 불렀던 미 국가안보국(NSA)의 키스 알렉산더 국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암살 거래망의 설립자가 서한을 통해 자신을 일본 사무라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과 같은 ‘구와바타케 산주로’라고 소개하며 무정부주의를 표방하는 기금 운동의 취지를 알려왔다고 전했다. 그는 서방 정보기관의 감청 파문을 계기로 행동을 결심했다고도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정보 당국은 이 사이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암살 사이트의 배후세력이 인터넷 해적 집단이라고 분석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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