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터키대사 추방… 외교관계도 격하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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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총리 ‘무르시 지지발언’ 갈등

이집트 정부가 카이로에 주재하던 터키 대사를 출국시키고 터키와 외교 관계를 격하한다고 밝혔다. 이집트 외교부의 바드르 압둘 아티 대변인은 23일 자국 주재 터키 대사인 휘세인 아브니 봇살르(사진)를 외교상 기피 인물로 선언하고 출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정부는 터키와 외교 관계를 부대사급으로 격하하겠다고 덧붙였다.

압둘 아티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이집트 내정에 간섭하는 도발적 발언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이집트 군부로부터 축출당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이달 4일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군부를 비판하는 등 법정에서 보여준 태도에 박수를 보낸다”며 찬사를 보냈다. 그는 “이집트의 대통령은 여전히 무르시”라고 강조했다.

터키 외교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국제관계의 원칙에 따라 이집트와의 외교 관계를 부대사급으로 낮춘다고 통보했다. 압둘라 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가 민주주의를 되찾고, 양국 관계가 다시 회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슬람에 뿌리를 둔 터키 집권당 정의개발당(AKP)은 무슬림형제단을 기반으로 한 이집트 무르시 정권 집권 이후 이집트와의 교역규모를 30% 늘리고, 이집트 내 대형 프로젝트 26건에 투자하는 등 경제협력을 강화해왔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이집트#터키#터키대사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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