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가수 겸 모델인 부인 카를라 브루니(46)가 여는 전국 순회 콘서트에서 4회 연속 객석을 찾아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22일 오후 9시 반 파리 북부에 있는 공연장 ‘카지노 드 파리’. 7년 만에 전국 순회 콘서트에 나선 브루니가 파리 콘서트 첫날밤에 4집 앨범 ‘리틀 프렌치 송’에 실려 있는 노래를 1시간 반 동안 부르자 관객 2000여 명이 기립 박수를 보냈다. 무대의 불이 꺼지고 퇴장하는 시간이 다가오자 군중 사이에서 환호성이 또 터져 나왔다.
“니콜라 대통령!” “니콜라, 돌아와!(NIcolas, Reviens!)”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마치 자신이 콘서트의 주인공인 양 활짝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이날 객석에는 사르코지 부부와 친분이 있는 유명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다. 패션 디자이너 장폴 고티에,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 부부, 가수 알랭 수숑, 브루니의 옛 연인인 철학자 라파엘 앙토방도 참석해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3일 밤에 또다시 공연장을 찾았다. 파리 교외에서 열렸던 9일, 14일 공연에 이어 파리 공연까지 4회 연속 부인의 콘서트장을 찾은 것. 브루니는 23일까지 사흘간의 파리 공연을 마치고 내년 3월까지 프랑스 전국 순회공연을 한다. 벨기에와 스위스에서 해외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대통령 시절에 아내가 내게 큰 도움을 주었는데, 지금 내가 아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은 객석에 앉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코지 부부의 콘서트에서 나타난 파리 시민들의 환호성은 높은 실업률과 세금 인상으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이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17년 중도우파 대중운동연합(UMP)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이런 콘서트장에서의 환호가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22일 콘서트에서 브루니는 4집 앨범에 실린 자작곡 ‘펭귄’을 불렀다. 프랑스에서 ‘우유부단한 사람’을 지칭하는 은어인 ‘펭귄’은 올랑드 대통령을 비꼬는 노래로 알려져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