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부임한 캐럴라인 케네디 신임 주일 미국대사가 첫 출장지로 25일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인 미야기(宮城) 현 센다이(仙臺) 시를 방문했다. 미야기 현청을 방문한 케네디 대사는 무라이 요시히로(村井嘉浩) 지사가 대지진 당시 미군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명하자 “미군의 협력을 보면서 세계는 미국과 일본이 얼마나 친한 관계인지 눈으로 확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네디 대사는 이어 이시노마키(石卷)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의 영어 연극을 관람하고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 줬다. 5학년 서예 수업을 참관했을 때는 학생들과 함께 ‘友(우·친구)’라는 한자를 직접 썼다. 학생들은 27일 생일을 맞는 케네디 대사에게 축하 카드를 전달하면서 축하 노래를 합창했다.
케네디 대사는 국토교통성 도호쿠(東北) 지방 정비국과 육상자위대 도호쿠방면 총감부도 방문해 재해 복구 상황과 주일미군의 현지 지원 작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케네디 대사가 방문하는 곳마다 현지 주민들은 슈퍼스타 연예인을 대하듯 환호했다. 일본 언론은 케네디 대사의 현장 방문 소식을 일제히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 등으로 동아시아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케네디 대사의 ‘감성 외교’ 현장 보도를 통해 미일 동맹의 밀월을 재확인하려는 분위기다.
일본은 특히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이자 미국 최고의 정치 명문가 출신인 케네디 대사에게 웬만한 국가 정상급 이상의 대접을 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간 개인적 유대가 취약해 케네디 대사가 매개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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