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P5+1(유엔 상임이사국 5개국+독일) 간에 타결된 이란 핵프로그램 중단 합의는 최근 8개월간 미국과 이란의 비밀 고위급 양자회담의 결과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AP통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09년 취임 후 이란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에게 편지를 보내는 등 화해 제스처를 보였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포기하지 않고 올 3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이란과 P5+1의 1차 협상 후 윌리엄 번스 국무부 부장관과 잭 설리번 조 바이든 부통령 선임 외교보좌관에게 이란 측과 고위급 비밀 회담을 열라는 특명을 내렸다. 이후 오만의 술탄 카부스 빈 사이드 국왕의 주선으로 미국과 이란은 오만에서 9차례 비밀 회동을 가졌다. 9월 오바마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전화 통화 뒤 양국 관계가 개선된 것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많은 대화가 이뤄져 왔던 것.
오바마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과 정식 통화한 뒤에야 이스라엘과 P5+1(미국 제외)에 그동안 이란과 비밀 회담을 가져왔다는 사실을 알렸다. 화가 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로하니는 양의 탈을 뒤집어쓴 늑대”라고 강력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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