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협상 타결로 중동 평화의 기대감을 받고 있는 이란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큰 잠수함이 식별됐다. 이에 따라 이란과의 돈독한 군사협력 관계를 고려할 때 북한에 이 잠수함 기술이나 실물이 이전됐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군사전문매체 ‘IHS’는 28일 “10월 28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호르무즈 해협의 보스타누 조선소에서 길이 40m, 폭 4m의 파테흐급 잠수함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IHS는 “파테흐급은 지금까지 북한이 이란에 기술을 제공해 건조한 K-300(또는 상어Ⅱ)급 잠수함보다 큰 역대 최대 규모”라며 “카스피 해에서 영유권 분쟁 중인 아제르바이잔과 투르크메니스탄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잠수함은 카스피 해 안잘리 해군기지에서 건조 중이던 9월 17일 포착된 것으로 길이 48m, 폭 6m 크기였다. 이는 위성사진의 특성상 수면 위에 드러난 부분만을 측정한 것으로 전체 길이는 이보다 클 것으로 추정된다.
IHS는 이번에 식별된 잠수함은 500t급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1996년 동해안에 좌초돼 노획한 북한 잠수함(300t급)의 약 1.7배 크기이다.
문제는 이 잠수함 건조 기술이 북한에 역수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란은 미사일을 비롯한 무기 개발에서 북한과 상호보완 관계로 협력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이란에서 북한으로 잠수함 건조기술이 이전되는 것뿐만 아니라 북한에서 이란으로 잠수함 건조 기술이 수출되는 것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 이란이 보유한 길이 29m의 가디르급 잠수함은 북한의 건조 기술을 넘겨받아 이란에서 만들었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북한과 이란이 밀접하게 군사협력을 해왔다”며 “북한에서 이란으로의 수출 가능성과 이란에서 북한으로의 역수출 가능성 모두에 대해 관련 사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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