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노린 해킹 1000억원대 털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5일 03시 00분


최근 들어 해킹을 통한 가상 화폐 ‘비트코인(BTC)’ 도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비트코인의 불안정성을 보여 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온라인 시장 ‘시프마켓플레이스’가 “5400BTC(약 577만 원)를 도난당했다”고 1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뒤 운영을 중단했다고 3일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이번 사건 배후에는 체코 출신 프로그래머가 있으며 사라진 액수는 9만6000BTC로 약 9500만 달러(약 1008억 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시프마켓플레이스는 특수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한된 사람에게만 접속이 허용되는 온라인 사이트로 마약, 총기류 등을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이트는 종전의 사이트를 폐쇄하고 대체 사이트를 개설하기로 했으며 남아 있는 비트코인은 회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는 “비트코인을 절대 돌려받지 못할 것”이라며 사이트 폐쇄 직전 일부 중개상이 매우 싼값에 물건을 판매한 점 등을 들어 조직적인 사기 범죄일 개연성도 제기했다. 범인을 붙잡더라도 비트코인의 특성상 누구 소유였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 비트코인을 돌려받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앞서 유럽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덴마크의 BIPS는 지난달 17일 해커의 공격으로 100만 달러(약 10억6000만 원)의 가치를 지닌 1295BTC를 도난당했다. 해커는 BIPS의 서버를 마비시킨 뒤 고객들의 전자지갑(비트코인을 저장하는 곳)에서 비트코인을 훔쳐 간 것으로 전해졌다. 체코의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캐시도 지난달 11일 해킹을 당해 약 10만 달러(약 1억600만 원)에 이르는 비트코인을 도난당했다.

올해 1월 BTC당 15달러를 넘지 않았던 비트코인은 최근 1200달러(약 127만 원)까지 치솟으며 가치가 약 80배 상승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비트코인 도난#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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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13-12-05 05:04:34

    컴퓨터 범죄는 나는 범죄인에 기는 경찰입니다. 비트코인 돈이라 생각하면 큰일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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