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의 2인자인 부장관 대행직에 여성인 크리스틴 폭스 전 국방부 국장(사진)이 임명됐다. 폭스 부장관 대행은 미 국방부 사상 최고위직에 오르는 여성이 됐다.
폭스 대행은 한국에도 잘 알려진 애슈턴 카터 부장관의 후임이다. 그는 미해군분석센터(CNA) 소장을 지냈으며 2009년 11월 국방부에 들어와 비용 심사 및 프로그램 평가 국장을 지내다가 올 6월 그만두고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연구실에서 선임 고문으로 일했다. 예산 업무에 밝은 폭스 대행은 시퀘스터(예산 자동삭감)에 따른 국방부 예산 업무를 담당할 적임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폭스 대행은 영화 ‘탑건’의 여주인공인 여성 교관의 모델로도 유명하다. CNN에 따르면 이 영화 제작자들은 당시 미라마 해군기지에서 활동하던 폭스 대행을 보고 남자 주인공 톰 크루즈의 상대역인 여성 교관의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폭스 전 국장이 부장관 대행으로 임명된 것은 업무 공백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정식 부장관으로 지명될 경우 상원 인준을 받아 취임하는 데 몇 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스 대행이 정식 부장관에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부장관 물색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대행직을 맡을 예정이라고 포린폴리시가 3일 관측했다.
전임 카터 부장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 국방장관으로 유력했으나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임명되자 올 10월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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