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억 로또 당첨자, 12년 후 빈털터리로 초라한 죽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5일 1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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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딸 티파니와 함께 사진을 찍은 에드워즈
2010년 딸 티파니와 함께 사진을 찍은 에드워즈
복권당첨으로 300억 원 가까운 큰돈을 얻은 남성이 12년 뒤 전 재산을 탕진해 동전 한 푼 없이 초라한 죽음을 맞았다.

분에 넘치는 행운을 주체하지 못하고 돈을 물 쓰듯 펑펑 쓰다 비참한 최후를 맞은 것.

데이비드 리 에드워즈가 지난달 30일 미국 켄터키 주의 한 호스피스 시설에서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향년 58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에드워즈는 2001년 대박로또로 불리는 파워볼 복권에 당첨됐다. 상금은 무려 2700만 달러(약 286억 원). 당시 46세였던 에드워즈는 '신의 선물'이라고 표현한 당첨금을 마구 써댔다. 강도질로 교도소를 들락거리던 그가 팔자를 고친 뒤 가장 먼저 고급 차 벤틀리를 샀다.

또 켄터키에 160만 달러짜리 집을 사고 190만 달러짜리 자가용 제트기도 구매했다. 또 다른 명차도 마구 사들였다.

그는 복권에 당첨된 해에만 상금의 절반 가까운 1200만 달러를 탕진했다. 마약에도 손을 댔다. 친구들을 불러모아 마약과 함께 파티를 즐겼다.

아무런 계획 없이 돈 쓰는 재미에만 빠져 살던 그는 결국 5년 뒤 상금 대부분을 써버렸다. 2006년 주택이 압류될 만큼 빈털터리가 되자 아내도 그를 떠났다.

그의 재무 설계를 도와 준 제임스 깁스는 한 인터뷰에서 "그의 돈 1800만 달러를 맡아 투자하긴 했지만 나중에 전부 빚 갚는데 썼다"며 "내 조언만 들었어도 매달 8만 5000달러를 쓰면서 여생을 보낼 수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복권 당첨 당시 11세였던 그의 딸 티파니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가)한 푼도 남기지 않았다"고 한탄했다. 티파니는 웨스트버지니아의 한 공원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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