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인 또 분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6일 03시 00분


中 강압통치 항의… 124명째

중국의 강압 통치에 항의하며 티베트인이 또 분신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쓰촨(四川) 성 아바(阿패) 현 마이얼마(麥爾瑪) 향에 사는 쿤촉 체텐(30)이 3일 오후 5시경 “달라이라마 만세” “티베트인 단결” 등의 구호를 외치며 몸에 불을 붙였다. 이로써 2009년 이후 분신한 티베트인은 124명으로 늘었다.

쿤촉이 분신하자 주변에 있던 공안이 불을 껐으며 이후 그를 어디론가 끌고 갔다. 이 과정에서 티베트인과 공안 간에 충돌이 있었으며 부인 등 가족과 지인들도 체포됐다. 쿤촉의 생사는 현재 확인되지 않는다. 앞서 지난달 11일에도 티베트족이 몰려 사는 칭하이(靑海) 성 궈뤄(果洛) 주 반마(班瑪) 현에서 20세 승려 체링 걀이 분신했다.

분신이 발생한 다음 날인 4일부터 중국 무장경찰이 마이얼마 향에 대해 계엄령에 준하는 경비 태세에 돌입했다고 현지 주민들은 전했다. 티베트인이 운영하는 가게와 식당은 모두 문을 닫게 했으며 외출도 제한됐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티베트인 분신#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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