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 용납 못해…도발 막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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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연세대서 특별강연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이는 중국, 일본 지도자도 모두 확인한 부분이다. 미국은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할 준비가 돼 있다.”

한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체육관에서 가진 특별강연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추구하는 한 절대 안보와 번영을 누릴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연에는 한덕수 전 주미 대사와 성 김 주한 미국 대사 등 외교사절을 포함해 1300여 명이 참석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앞서 들렀던 일본과 중국에서는 대중연설을 하지 않았다. 외교 당국자는 “한미관계의 중요성과 동맹 6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각별히 부통령이 일정을 할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한국보다 더 훌륭한 동반자는 기대할 수 없다”며 “지난 60년의 성과도 대단했지만 앞으로 우리는 더 대단한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경제성장과 교육열, 앞선 인터넷 환경에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 그는 “최근 손녀가 카약의 노(櫓) 한쪽을 잃어버렸는데 컴퓨터(인터넷)를 이용해 한국 회사 제품을 사는 것을 봤다”며 “조부모 세대에서는 상상할 수 없던 세계에 우리가 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방공식별구역(ADIZ) 설정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ADIZ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군사작전에 영향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전혀(none. zero)”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ADIZ 철회 요구 등 구체적인 대책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또 중국과의 환경협력을 강조하면서 “베이징(北京)에 머무는 이틀 동안 해를 볼 수 없을 정도였으며 매년 400만 명이 대기오염으로 죽고 있다”고 말해 중국발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직설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태평양 재균형(re-balancing) 정책에 미국의 모든 것을 걸었다”며 “태평양 세계를 주도하는 데 필요한 경제 외교 군사적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 회귀(Pivot to Asia)’의 다른 표현인 재균형은 유럽에 쏠려 있던 미국 대외정책의 중심을 태평양 지역으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그는 이날 특강에서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추모하며 명복을 비는 묵념을 제의하기도 했다.

바이든 부통령의 연설은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돼 있었으나 청와대 오찬이 길어지면서 45분가량 늦게 시작됐다. 부통령의 차량행렬 도착에 맞춰 연세의료원 직원인 파키스탄인이 ‘전쟁 반대(Say No to War)’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1인 시위를 벌였으나 제지당하지는 않았다. 강연 장소는 미국 국무부에서 직접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숭호 shcho@donga.com·조종엽 기자
#조 바이든#연세대 특강#핵무기#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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