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한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출신 데니스 로드먼(52)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만나지 못한 채 평양을 떠났다. 양측의 면담 불발이 장성택 처형 이후 불안정한 북한 내부 사정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4박 5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23일 오전 고려항공을 통해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한 로드먼은 ‘김정은을 못 만나 실망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그것을) 개의치 않는다. (나중에) 다시 그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추가 질문에 대한 응답을 거부한 채 함께 방북했던 동료 4, 5명과 함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로드먼은 베이징에서 하루 머문 뒤 24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로드먼은 앞서 22일 평양에서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만나지 못했다고 전하며 “내가 이곳에 온 것은 북한 지도자를 만나려는 게 아니라 김정은의 생일(1월 8일)에 열리는 친선 경기 준비차 (북한) 농구팀을 보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에 올 때마다 김정은을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그는 자기 나라를 위해 해야 할 다른 중요한 일이 많고 나는 그것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로드먼의 이번 방북은 장성택 처형 직후 이뤄진 데다 그가 ‘친구’라고 말하는 김정은을 만날 가능성이 있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2월과 9월 방북 때는 김정은과 함께 농구 경기를 보는 등 친분을 과시했다. 로드먼은 “사람들은 내가 북한에서 특별한 일을 하기를 원하지만 나는 그런 일을 할 수 없다. 나는 외교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1월 6일 NBA 은퇴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농구팀(12명)을 이끌고 방북할 예정이다. 일부 선수는 북한 방문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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