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3월 핵안보정상회의. 내년 3회째를 맞는 이 회의는 핵테러 위협 방지, 핵방사능 물질 거래 중단, 고농축우라늄 생산 제한 등에서 큰 성과를 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으로 지난해 서울 회의 당시 57개 회원국이 제시한 국가별 핵안보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를 발표한다.
4월 인터넷거버넌스 회의는 미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정보수집 논란 후 열리는 인터넷 관련 최대 국제회의다. 정부 대표, 기업, 시민단체 등이 모두 참석한다. 특히 회의 개최국이 NSA 도청을 강력히 비난해온 브라질이어서 미국에는 골치 아픈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회의 주제는 인터넷주소 시스템 관리였지만 그보다 NSA 정보수집에 대한 남미 유럽 국가의 대응책 촉구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6월 열리는 주요 8개국(G8) 회의는 개최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세력 과시의 장이 될 예정이다. 올 10월 시리아 공습 직전 협상 중재안을 내놓고 이란 핵협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던 러시아가 중동 지역 중재자로 미국에 도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G20 회의는 국제 경제 현안을 다루는 정상급 회의지만 큰 의미 없는 공동성명을 내는 모임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내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릴 회의에서는 G20 회의의 효율성과 성격 규정에 대한 토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의의 성격이 경제에 치중돼 외교 안보 문제를 등한시했다는 지적에 따라 G20 외교장관 회의 설립도 의제가 될 수 있다.
지난달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는 온실가스 배출 감소 목표치와 기후변화 보상 체계를 두고 논란을 벌이다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내년 12월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회의는 바르샤바 회의의 결론을 도출할 예정이다. 또 당사국들이 새 기후변화협약 초안을 채택할 예정이어서 파장과 의미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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