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2014년 갈등 발생지역 10곳’을 선정해 지난해 12월 31일 발표했다. 중동과 아프리카가 6곳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아시아는 2곳, 남미와 러시아가 1곳씩이었다.
이들 지역의 갈등은 대부분 수년 동안 지속돼 왔으며 일부 지역은 선거 등을 앞두고 대규모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갈등 원인은 독재 정권과 쿠데타 세력, 이슬람-기독교 세력 간이나 이슬람 내 분파 대립, 대형 범죄세력 득세 등이다.
중동의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는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이 격화하고 있는 시리아가 꼽혔다. 지난해 시아파 집권세력과 수니파 반군 간 전투에서 7000여 명이 사망한 이라크는 올해 의회 선거를 앞두고 정파 대립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리비아는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몰락 이후 무기를 확보한 지역 군벌들이 석유 수출권 다툼에 뛰어들어 치안이 붕괴된 상태다.
남수단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사헬 지역(나이지리아, 말리)의 갈등도 올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단에서는 다르푸르 지역을 중심으로 유혈 분쟁이 악화되고 있으며 남수단에서도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이 진행 중이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이슬람 반군과 기독교계 정부군 충돌로 지난해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은 장기 독재정권에 대한 국민 반발이 커져 국내 갈등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을 앞두고 정당 간 대립이 심화되는 방글라데시도 위험지역 중 한 곳이다.
남미 온두라스는 조직 범죄세력이 정부 공권력을 무력화시킬 정도여서 치안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2월 열리는 소치 겨울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한 테러 공격이 잇따라 벌어진 러시아 북캅카스 지역도 폭력사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FP는 이들 10개 지역 외에 파키스탄 터키 소말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등도 갈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곳으로 꼽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