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沖繩) 현 북부 헤노코(邊野古)의 연안 매립이 최근 승인되면서 주택가 한가운데에 있는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을 위한 전기가 마련됐지만 실제 이전까지는 걸림돌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오키나와타임스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중순 미국과 외교 및 국방 담당 국장급 회의를 열어 “후텐마 기지를 5년 이내에 사용 정지한다는 것을 문서화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미국 측은 이를 거부했다.
‘후텐마 기지 5년 이내 사용 중지’는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眞弘多) 오키나와 현 지사가 일본 정부에 줄곧 요구해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해 12월 25일 도쿄(東京) 관저에서 나카이마 지사를 만나 “후텐마 기지 사용 중지를 최대한 앞당긴다”고 약속했고 이틀 후 나카이마 지사는 헤노코 연안 매립을 승인했다. 하지만 미국은 5년 내 후텐마 기지 사용 중지에 대해선 확답을 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친정부 인사로 분류되는 나카이마 지사가 올 11월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할지도 변수다. 오키나와 주민 대부분은 “후텐마 기지를 현 밖으로 옮기라”고 주장하며 나카이마 지사를 비판하고 있다. 지사가 바뀌면 헤노코 연안 매립 작업은 각종 이유로 지체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새해를 맞아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2일 도쿄 내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에서 일장기를 흔드는 일반인들을 향해 “올해 국민 한 명 한 명이 평온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 일본과 세계의 안녕, 행복을 빈다”고 연설했다. 이는 아베 총리의 신년사와 대비된다. 아베 총리는 “강한 일본을 되찾기 위한 싸움이 이제 막 시작됐다”며 헌법 개정을 통해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나아갈 의지를 밝혀 주변국을 긴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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