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주로 상장해온 미국 나스닥시장이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IT기업 상장 수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뒤지는 굴욕을 맛보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지난해 NYSE에 IT기업 25곳이 상장해 53억 달러(약 5조6445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 반면 나스닥은 23곳이 상장해 38억 달러를 조달하는 데 그쳤다고 시장조사업체인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애플 구글 아마존 등 대표 IT기업들이 상장돼 있는 나스닥으로서는 1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불과 7년 전에는 IT기업의 75%가 나스닥에 상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IT기업으로서는 최대 규모의 상장 건으로 관심을 모았던 트위터가 나스닥을 거부하고 NYSE를 선택함으로써 이런 변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IT기업이 나스닥을 점점 외면하는 것은 최근 몇 년간 잇따른 전산장애 사고가 결정적이다. 2012년 5월 18일 페이스북 첫 상장일에 거래가 30분간 지연되면서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약 1억 달러의 손실을 입혔다.
이어 지난해 8월에도 3시간가량 거래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나스닥은 전산시스템을 통해 매매가 자동으로 이뤄지지만 NYSE는 객장의 트레이더들을 관리 감독하는 전문가를 둬 이런 사고를 방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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