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訪北) 중인 전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한 것에 대해 배 씨 가족이 분개했다.
케네스 배의 여동생 테리 정은 7일(현지시각) 미국 CNN '앤더슨 쿠퍼360'에 출연해 "로드먼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와 친한데도, 오빠 문제를 논의하기 꺼리는 데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 로드먼이 케네스 배에 대해 내뱉은 망언에 대해 온 가족이 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드먼은 앞서 CNN과의 위성인터뷰에서 "김정은은 나의 친구"라며 "배 씨의 경우 무언가 잘못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케네스 배의 여동생 테리 정은 "로드먼의 방북에는 외교는 없고 장난만 있다"며 "한 사람의 목숨이 달린 문제"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오빠 케네스 배는 여행업자로서 정당하게 북한에 체류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테리 정은 "로드먼과 함께 방북한 농구 선수들 가운데 1명이라도 북한 당국에 케네스 배의 사면을 요청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중국에서 북한 전문여행사를 운영하는 배씨는 지난해 11월 외국 여행객들을 인솔해 함경북도 나진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한국시각) '미국의 소리(VOA)' 방송 보도에 따르면 케네스 배는 최근 미국에 있는 가족들과 20분간 전화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로드먼은 김정은의 생일 축하차 마련된 미국과 북한 농구팀 간 친선 경기를 위해 전직 NBA 선수들과 북한을 방문 중이다. 그는 지난 8일 김 제1위원장 앞에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동아닷컴> CNN 앵커 앤더슨 쿠퍼와 케네스 배 여동생 테리 정. 사진=CNN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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