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의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68·사진)이 3월경 북한을 방문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23일 “히딩크 감독 측 관계자가 방북과 관련한 문제를 최근 정부에 상의해왔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 측은 그동안 히딩크재단을 통해 한국에 만들어온 ‘드림필드’ 풋살 구장의 북한 내 건립과 풋살 경기 개최 등 스포츠 교류를 위해 방북할 구상이 있음을 한국 정부 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풋살은 실내에서 하는 5인제 미니 축구 경기다.
정부 관계자는 “애초 히딩크 감독 측은 2월에 북한을 방문하려고 했으나 최근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 행보가 국제 여론의 뭇매를 맞자 ‘방북 계획을 연기하겠다’는 뜻을 전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북한에서 김정은의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했다가 ‘북한의 선전도구로 이용당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부는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인이라서 한국 정부의 방북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고 민간 스포츠 교류 차원이라면 방북을 막을 이유도 없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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