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필리핀에 비밀 잠수함기지”
中, 해병대 상륙훈련-순시선 증강… 필리핀-베트남도 해군력 강화 맞불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미국이 이 지역에서 군비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미군이 남중국해와 인접한 필리핀 해안지역에 비밀 잠수함 기지를 운용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필리핀의 ‘미니 수비크 만’이라고 불리는 지역에 남중국해 정찰활동에 투입되는 미 해군의 핵잠수함용 기지가 있다는 것. 신문은 이 기지에 거대한 수중 동굴이 있고 레이더 시설과 최첨단 잠수함 유지 보수설비 등이 갖춰져 있다고 전했다. ‘미니 수비크 만’은 마닐라 남서쪽 약 550km에 위치한 오이스터 만으로 추정된다.
필리핀도 미국에서 호위함 2척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해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향후 미국에서 도입하는 대형 군함은 모두 8척에 이른다. 필리핀은 또 앞으로 3년에 걸쳐 병력 규모를 2만 명가량 늘릴 계획이다. 필리핀은 스카버러 섬(중국명 황옌·黃巖 섬)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베트남도 최근 러시아산 킬로급 디젤 잠수함 1척을 도입하고 잠수정을 자체 건조하는 등 해군 전력을 집중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은 올해 추가로 같은 기종의 잠수함 2척을 더 들여오고 나머지 3척은 2016년에 인수할 예정이다. 베트남은 남중국해 분쟁 도서인 스프래틀리 군도(베트남명 쯔엉사·중국명 난사 군도)가 자국의 고유 영토라는 내용을 각급 교과서에 수록하기로 했다.
미국이 남중국해에 비밀 잠수함 기지를 운용하고 필리핀과 베트남 등이 군함 도입에 나서는 것은 날로 강해지는 중국 해군력에 맞서기 위해서다.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중국 남해 함대는 22일 높은 파도가 이는 가운데 남중국해 해역에서 헬기와 공기부양선을 동원해 해병대 상륙훈련을 실시하는 등 연초부터 영유권 강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다.
중국은 또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하이난(海南) 성 싼사(三沙) 시에 5000t급 해양감시선을 배치해 정기순찰을 시작하겠다고 밝혀 주변국을 자극하고 있다. 아울러 차세대 이지스함 가운데 첫 함정을 남중국해 함대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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