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해상군사훈련 실시 합의… NSC 정례 협의채널도 신설
아베-싱 정상회담 공동성명 서명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이 차관을 주고 아시아 강국인 인도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5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일본 원전 수출을 위한 원자력 협정 조기 타결과 안전보장 분야 협력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일본은 인도에 대규모 차관을 제공하고 양국은 공동으로 해상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날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이 인도와 손을 잡은 것이다.
두 정상은 양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국장 간 정례 협의 채널도 신설키로 했다. 또 중국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방공식별구역(ADIZ)에 대해 ‘국제법 등에 입각한 비행 자유와 민간 항공 안전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동성명에 담았다. 핵보유국이자 인구 12억 명의 아시아 강국인 인도가 일본과 한목소리를 낸 것은 중국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인도는 일본제 수륙양용기인 ‘신메이와(新明和) US-2’의 구매를 검토하기로 했다. US-2 수륙양용기는 기본적으로 비무장 구조기로 개발됐지만 마음만 먹으면 군용으로도 전용이 가능하다. 인도 수출이 성사된다면 일본은 군사용 장비를 외국에 수출하는 큰 개가를 올리게 되는 것이다.
각종 안보 협력을 이끌어 내는 대신 아베 총리는 뉴델리 지하철 정비 등을 위해 2089억 엔(약 2조1700억 원)의 차관을 제공키로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초 호주-미국 하와이-인도-일본을 엮는 ‘다이아몬드 안전보장’을 밝혔다. 그만큼 인도는 일본이 중국을 견제하는 데 중요한 국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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