롄잔 만나 적극적 포용 메시지
“혈통은 못잘라” 하나의 중국 강조… 정상회담 관련 구체적 대화는 안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명예주석에게 “과거에 무슨 주장을 했든지 상관없이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추진하는 데 참여한다면 모두 환영한다”며 적극적인 포용 메시지를 전했다.
시 주석은 18일 오후 베이징(北京) 영빈관인 댜오위타오(釣魚臺)에서 롄 명예주석을 공산당 총서기 신분으로 만났다.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만큼 ‘정부 대 정부’가 아닌 공산당과 국민당의 접촉 형태를 택한 것이다.
시 주석은 이날 “양안 동포는 한가족으로 그 누구도 우리의 혈통은 자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 동포가 선택한 사회제도와 생활방식을 존중한다”며 “(중국은) 대만 동포와 함께 본토의 발전 기회를 함께 향유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대만과의 경제 협력 확대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우리는 대만 동포를 차별하지 않는다”며 자신이 제안한 ‘중국의 꿈(中國夢)’은 양안 동포 모두의 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대만 독립 반대’라는 공동의 기초가 무너지면 양안 관계는 불안했던 과거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해 중국의 기존 통일 노선을 견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시 주석과 롄 명예주석 간 면담은 11일 양안 간 첫 장관급 회담 이후 일주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양측은 둘의 고향인 산시(陝西) 성 음식을 먹으며 현지 사투리로 얘기를 나눴다. 시 주석은 베이징에서 태어났지만 부친의 고향을 따라 산시 성 출신으로 소개된다.
양안 관계가 급진전되면서 역사적인 양안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만 롄허보는 시 주석이 롄 명예주석과의 회동에서 “충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전제를 달아 양안 간 정상회담 개최에 공감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그 이상의 구체적인 대화를 이어가지는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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