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보좌관이자 현역 참의원 의원이 지난해 말 미국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실망했다’는 반응을 내놓은 데 대해 “오히려 우리 쪽(일본)이 실망했다”며 미국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보좌관(사진)은 ‘에토의 보고’란 제목으로 18일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그는 동영상에서 “미국은 중국에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중국에 대한 변명으로 (실망이라고) 말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 11월 20일 미국을 방문해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등과 회담했을 때 ‘총리는 언젠가 참배한다. 꼭 이해를 부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또 “작년 12월 초에는 주일 미국대사관에 ‘가능하면 찬성 의사를 표명하길 바라지만 어렵다면 반대는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에토 보좌관은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거론하며 “일본이 아무리 자제하려 노력해도 중국의 팽창정책은 중단되지 않는다.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총리의 (참배) 결단이 있었다”며 “미국은 동맹관계인 일본을 왜 이리 중시하지 않는가”라며 불만을 토해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9일 정례회견에서 “에토 보좌관의 동영상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로 일본 정부의 견해는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 후 직접 에토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발언을 진화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에토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19일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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