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을 방문 중인 자국 대표단의 활동을 이례적으로 실시간 공개하며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19일 방북 중인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이 “(한반도) 유관 국가가 함께 노력해 한반도 정세 완화를 추진하고 평화와 안정을 유지함으로써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하기 위해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는 “중국은 북한과 한국 간 관계 개선을 지지하며 최근 양측의 대화가 진전을 이룬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도 했다. 류 부부장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거나 혼란이 발생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쟁과 혼란 불용’은 중국 외교부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최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총비서의 유훈”이라며 “조선(북한)은 중국과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 긴장을 완화하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대답했다.
중국 외교부가 20일까지 방북하는 류 부부장의 동정을 귀국 전에 공개한 것은 지난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 때 미중이 벌인 6자회담 및 북핵 문제 해결 협상을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향후 미국과의 추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다.
류 부부장은 북한에서 박의춘 외무상과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이용호 김형준 부상,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 이철석 국가경제개발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별도로 회담 및 회동을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이날 “류 부부장이 20, 21일 방한할 예정”이라며 “이는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에 따른 6자회담 관련 협의의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류 부부장의 방북 결과를 토대로 한중 간 6자회담 관련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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