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주요 20개국(G20) 고소득자의 세금 부담을 계산한 결과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국가는 이탈리아로 조사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25일 보도했다.
PWC는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소득이 40만 달러(약 4억3000만 원)인 고소득자가 세금과 사회보장부담금 등을 빼고 순수하게 집에 가져갈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 계산했다. 기혼이며 자녀가 2명(1명은 6세 이하), 담보대출 120만 달러가 있는 것으로 가정했다.
계산 결과 이탈리아의 고소득자는 세금 등으로 내야 하는 돈이 소득의 49.4%나 됐다.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많았다. 수입은 40만 달러지만 세금과 각종 부담금 등을 빼고 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한 20만2360달러가 통장으로 들어오는 셈이다.
인도(45.1%), 영국(42.7%), 프랑스 캐나다(이상 41.9%) 등이 2∼4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34.2%로 조사대상 국가 중 14위였다. 내국인에게 소득세를 걷지 않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버는 돈의 96.9%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있어서 세금 부담이 가장 적었다. G20에는 유럽연합(EU) 의장국이 포함돼 있어 이번 조사는 19개국을 대상으로 했다.
PWC는 “영국은 25만 달러 이상의 소득구간에 45%의 최고세율을 적용하는 반면 이탈리아는 12만5000달러부터 43%의 최고세율이 적용된다. 국가마다 최고세율을 매기는 구간이 매우 다르다”고 설명했다. 조사대상 이외의 국가 중에서 덴마크는 6만 달러 이상의 소득에 60%의 세금을 부과한다. 한국은 올해부터 1억5000만 원 이상의 소득에 38%의 최고세율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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