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국인대도 쿤밍테러 추모로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6일 03시 00분


리커창 ‘스모그와의 전쟁’ 선포… 올해 경제성장률 7.5% 목표

“1일 쿤밍(昆明) 기차역에서 발생한 테러행위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묵념하겠습니다.”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회 위원장은 5일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12기 전국인대 2차 전체회의 개회 선포와 국가 제창에 이어 이같이 말했다. 3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회식도 테러 희생자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하는 등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이례적인 방식으로 시작됐다. 중국 당국의 소수민족 포용 정책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큰 불안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앞서 4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정협 소수민족 대표단 회의에서 “단결과 안정은 축복이지만 분리와 혼란은 재앙”이라며 소수민족의 단결을 촉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이날 공작(업무)보고에서 베이징은 물론이고 전국 대도시에서 나타나는 공기오염에 대해 “빈곤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것처럼 오염과의 전쟁을 결연히 선포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연무(煙霧) 범위가 확대되고 오염이 심각해지는 것은 조방(粗放·노동집약경제)형 성장 방식에 대한 대자연의 경고”라면서 오염물질 배출 감소를 위한 산업구조 조정 의지를 밝혔다.

리 총리는 “전국적으로 오염물질 대량 배출 차량 600만 대 폐차, 소형 석탄보일러 5만 대 퇴출, 1500만 kW 화력발전설비에 탈황시설 장착을 추진하겠다”며 구체적인 대책도 제시했다.

리 총리는 시 주석 집권 2년을 맞는 올해 “팔뚝을 자르는 결단과 배수의 진을 치는 기개로 각 영역의 개혁을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개혁은 최대의 보너스(紅利)”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치를 7.5%로 제시했다. 지난 2년과 같은 수준이다. 올해 재정적자는 지난해보다 1500억 위안가량 늘어난 1조3500억 위안(약 234조9000억 원)으로 잡았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리커창#쿤밍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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