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동해 對美민간외교 두 주역 첫 만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6일 03시 00분


뉴욕 김동석-버지니아 피터 김 회동… 日의 과거사 왜곡에 공동대응 다짐

공립 교과서 동해 일본해 병기 법안 통과 운동이 미국의 각 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과거사 왜곡에 맞서 한인사회에서 ‘대일 항전’을 이끌어 온 풀뿌리 민주주의 운동 지도자 두 사람이 4일 처음으로 만났다. 버지니아 주 의회 입법 운동의 주역인 피터 김 ‘미주 한인의 목소리(VoKA)’ 회장과 2007년 미 연방 하원 ‘위안부 결의안’ 통과의 견인차 역할을 한 김동석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가 주인공이다.

버지니아 주 상원 동해 병기 법안의 5일 하원 전체회의 교차통과를 하루 앞두고 성사된 만남은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 참석차 뉴욕에서 워싱턴을 방문한 김 이사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뉴욕을 근거지로 미주 한인 유권자 운동을 주도해 온 김 이사는 지난달 뉴욕 주 상원에 발의된 교과서 동해 병기 법안 통과를 지원하는 역할까지 맡게 됐다.

김 이사는 “버지니아 주 동해 병기 운동의 성공 비결을 듣고 뉴욕과 버지니아 간 교민 운동의 협업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자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버지니아 한 식당에서 만찬 형식의 만남이 끝난 뒤 김 회장은 “일본의 과거사 왜곡에 대응해 한인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유익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그동안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고 갈수록 거세지는 일본의 조직적인 입법 방해 로비를 넘어서기 위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미국 50개 주 차원의 동해 병기 운동을 넘어 궁극적으로 미 정부가 동해에 대해서는 현재의 ‘바다 지명 단일표기’ 원칙에 예외를 인정함으로써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도록 만드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 이사는 “연방 상원과 하원 의원들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한인사회의 힘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김동석#피터 김#위안부#동해 병기#민간외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