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군사적 긴장 다시 고조, 오바마-푸틴 통화… 이견만 확인
우크라이나, NATO 가입 추진… 러는 과도정권과 관계단절 검토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자치공화국(크림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 반면 외교적 해결 노력은 수사(修辭)에 그치고 있다.
6일(현지 시간) 미국과 러시아는 크림반도 주변에서 병력을 증강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전날 크림자치공화국 의회가 러시아와 합병을 전격 결의하면서 분리 움직임을 보이자 불거진 연쇄 반응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1시간이나 통화를 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견해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이날 영국에서 발진한 F-15 전투기 6대와 미군 60명이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인 리투아니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앞서 파견된 병력을 포함하면 F-15 전투기 10대와 미군 210명이 리투아니아에 배치된 셈이다. 이들은 배치 직후 초계비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또 대형 공중급유기 ‘KC-135 스트래토 탱커’도 곧 리투아니아에 보낼 계획이다.
미 해군의 핵추진 순양함 ‘트럭스턴’도 루마니아 및 불가리아와의 연합 군사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이미 흑해에 배치돼 있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트럭스턴은 대공 레이더와 하푼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군의 병력 증강에 맞서 우크라이나에서 약 450km 떨어진 카푸스틴야르 지역에서 대규모 대공훈련을 시작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앞으로 한 달간 계속되는 이번 훈련에는 병력 3500여 명과 S-300, BUK-M1 지대공 미사일 등 1000여 대의 장비가 동원돼 실사격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 실시된 역대 최대 규모의 훈련”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통신사는 유엔 소식통을 인용해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현 우크라이나 과도정권을 불법 정권으로 규정하고 외교관계를 끊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재 우크라이나에 들어와 있는 러시아 병력은 총 3만 명에 이른다”는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의 주장을 전했다. 지금까지 크림반도에 들어와 있는 러시아 병력은 1만60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말 중단했던 유럽연합(EU)과의 협력협정 체결을 재추진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키예프에서 “우선협력협정의 정치 부문에 대한 서명을 먼저 하기로 EU 측과 합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EU가 우크라이나에 150억 달러(약 16조500억 원)의 경제 지원도 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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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8 20:43:59
보스포르슈 해협봉쇄는 터키 의지에 달렸다. 남의 나라일에 터키가 응할까? 이스탄블이 불바다가 될긴데. 세계 제 3 차 전쟁이 발발하면 몰라도. 그다음은 지브랄탈 봉쇄다. 그럼 러시아 함대는 무용지물이 될것이다.
2014-03-08 20:37:04
상황 끝이네요. 푸틴 의도대로 되어가는구나. EU 대가리수는 많은데 진작 어떤나라도 전쟁할 생각이 없는데 상황끝이지. 3차 전쟁할 각오가 안되어 있으면 일찍 말아라. 흑해 함대를 무력화 할 방법은 보스포르슈 해협 봉쇄다. 만톤 클라스 한척 침몰 시키면 오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