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 25번째 생일 축하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2일 03시 00분


개발자 첫 제안 땐 시큰둥했지만 지구촌 정보사회 급성장 이끌어
英언론 “21세기 최고 발명품” 평가

‘삐삐비 삐삐비비∼익 삑!’(연결음)

1990년대 중반 PC통신을 경험한 세대는 이 소리를 뚜렷이 기억한다. PC에 전화선을 연결하고 천리안이나 유니텔, 나우누리에 접속해 또래들과 밤새 울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던 경험 덕분이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의 초기 모습이기도 하다.

12일은 인터넷 대중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월드와이드웹(WWW)’이 탄생한 지 25주년이 되는 날이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팀 버너스리 연구원이 1989년 3월 12일 월드와이드웹의 기본개념을 공식 제안했다. 월드와이드웹이란 인터넷상에 흩어져 있는 온갖 종류의 정보를 동일한 표준으로 전송하며 서로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당시 첫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버너스리가 제시한 월드와이드웹 개념에 연구소 측은 “막연하지만 흥미진진하다”면서도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소수 연구자들 사이에 설치된 ‘조금 발전된 전보(電報)’ 수준이던 인터넷은 월드와이드웹 덕분에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인류가 정보를 축적하고 쇼핑하고 미디어를 소비하는 방식을 25년 만에 완전히 바꿔놓은 것이다.

최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스물다섯 살 생일을 맞은 월드와이드웹을 기념해 ‘25인의 웹 슈퍼스타’를 선정하기도 했다. ‘월드와이드웹의 아버지’인 버너스리 외에도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개발한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인 빌 게이츠, 아이폰으로 새로운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연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등이 포함됐다.

이 신문은 월드와이드웹을 ‘21세기의 최고 발명품’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부작용도 큰 과제로 남았다고 지적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www#월드와이드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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