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정부 못믿겠다”… 주변국 자체 수색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0일 03시 00분


말레이, 14개 구역 나눠 수색 요청… WSJ “인근 국가 불신 탓에 난항”

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를 찾기 위한 국제공조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19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당국은 수색범위를 크게 14개 구역으로 나누고 인도네시아와 호주 중국 등이 자체적으로 수색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색범위가 크게 확대된 데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수색에 참여하는 26개 국가의 본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WP는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은 주변국 간 뿌리 깊은 불신 탓이라고 지적했다. 태국 공군은 여객기가 사라진 8일 정체불명의 여객기가 말레이시아 북서쪽으로 날아간 신호를 포착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들은 태국 정부에 대해 “실종 초기에 정보를 공유했다면 남중국해에서 불필요한 수색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언 스토리 싱가포르 동남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수많은 갈등과 영토분쟁이 있는 동남아에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자칫 자국 영토 방어망의 취약점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왕립항공학회의 키스 헤이워드 연구소장은 “실종 여객기인 보잉 777기는 레이더를 피해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태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의 레이더 기록을 샅샅이 뒤진다면 새로운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말레이시아 항공#항공 수색#실종 여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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