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가나 40대 남성, 日 강제송환 비행기서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0일 15시 53분


"남편은 인간 취급을 못 받았습니다."

2010년 3월 22일 일본 체류기한이 지난 아프리카 가나 남성이 도쿄 나리타공항에서 강제 추방되는 과정에서 급사한 사건에 대해 일본인 처(52)는 4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도쿄지방법원은 19일 가나 남성 아부바 칼 아우도우 스라쥬(사망 당시 45세) 씨의 유족이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출입국관리국 경비관의 위법한 제압 행위로 이 남성이 질식사했다며 일본 정부에 500만 엔(약 5250만 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재판에서 드러난 강제연행 과정의 참상은 일본 출입국관리 행정의 후진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2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경비관들은 손발에 수갑이 채워진 채 "아무데도 안간다"고 외치는 무저항 상태의 스라쥬 씨를 송환 비행기 안으로 들쳐 메고 가 수건으로 입에 재갈을 물리고 얼굴이 무릎에 닿도록 숙이게 한 채 자리에 앉혔다. 그는 결국 비행기 이륙 전 숨졌다.
경비관들은 강제송환 현장을 비디오카메라로 녹화했지만 기내에서 그를 제압하는 장면은 촬영하지 않았다. 30분 후 녹화가 다시 시작됐을 때 이미 그는 싸늘한 시신으로 버스 안에 늘어져 있었다.

일본 정부는 이 남성이 "심장 종양에 의한 부정맥이 사망 원인" 등이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판결에 대해 외국인을 범죄자 취급을 하는 일본 내 풍조의 한 단면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미국 국무부가 세계 각국의 인권 상황을 정리한 보고서에서 "고문, 잔학행위에 의한 비인도적 처벌"의 한 예로 다룬 바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유족은 그의 사망과 관련해 아무런 설명도 사죄도 정식으로 받은 바 없다"고 비판했다.

도쿄=배극인특파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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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추천 많은 댓글

  • 2014-03-20 17:06:18

    천벌로 불원간 대지진이 올것이다.

  • 2014-03-20 17:04:15

    역시! 사과를 모르는 나라 일본

  • 2014-03-20 17:37:01

    역시 쪽바리;들 하는짖이군. 이자들은 일본여성이 미래 한국과 중국 인도네시아등의 위안부가 되고 교토시는 즁귝판 731부대가 등장하고, 대마도를 비롯하여 큐슈는 대한민국 영토가되고 아프리카등지의 일본여행객들은 그곳 공관들에 의해 개죽음을 당할거란사실을 빨리 깨달아야하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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