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시리아 전투기 격추… 긴장 고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4일 03시 00분


“반군 폭격하다가 영공 침범”

터키가 23일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를 격추하면서 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터키군 대변인은 이날 TV에 출연해 터키-시리아 국경인 라타키아 지역에서 반군을 폭격하던 시리아군 전투기가 자국 영공을 침범해 F-16전투기를 발진시켜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도 이날 “우리 군이 출격해 터키 영공을 침범한 시리아 전투기를 명중시켰다”고 이를 확인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겨냥해 “시리아가 (터키) 영공을 침범한다면 우리의 가혹한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격추된 시리아 전투기는 시리아 영토로 떨어졌고 조종사는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투기는 반군이 점령한 카사브 시를 공격하던 중에 터키군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에르도안 총리가 국내의 혼란에서 시선을 돌리기 위한 의도로 보이지만 시리아와 터키 관계가 일촉즉발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터키는 지난해 9월에도 시리아 M1-17 헬기가 터키 영공을 2km가량 침범하자 경고사격 후 격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발한 이후 터키와 시리아 관계는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다. 시리아 정부는 터키 정부가 수니파인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터키#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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