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러시아대사관의 자금 결제를 차단하자 러시아가 “보복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을 합병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에 글로벌 대형은행이 처음 동참함에 따라 다른 금융회사도 가세할지 주목된다.
러시아 외교부는 1일 성명을 통해 “카자흐스탄 주재 러시아대사관이 JP모건체이스를 통해 보험사인 소가즈에 송금하려 했으나 차단당했다. 미 정부가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 조치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소가즈는 로시야은행 산하 보험사이며 로시야은행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측근들이 평소 사금고로 사용한 것으로 의심돼 제재 명단에 올랐다. 이번 송금이 어떤 목적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송금액이 5000달러(약 530만 원) 미만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성명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다른 미국 금융회사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특정한 규제 요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러시아 제재를 시작한 미 정부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국제법을 어긴 이번 일은 결코 수용할 수 없는 멍청한 결정”이라며 “러시아 내 미국 외교관들의 활동에 당장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제재에 대해 현재까지 나온 가장 강력한 반발”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러시아에 진출한 미국 기업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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