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아부자 외곽 버스정류장서
과격 이슬람단체 ‘보코 하람’ 소행인듯… 현지 언론 “최소 200명 현장서 숨져”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 외곽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14일 오전 출근시간에 폭탄이 터져 최소 71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프랭크 음바 나이지리아 경찰청 대변인은 “월요일 러시아워인 오전 6시 45분 은야냐 버스 정류장에서 일어난 폭발로 최소 71명이 사망하고 12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와 관련해 현지 신문 프리미엄 타임스는 최소 200명이 현장에서 숨졌다고 전해 사망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테러는 아부자의 중심가에서 16km 떨어진 은야냐 버스 정류장에서 상업지역으로 연결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일어났다. 폭탄은 한 차례 터졌으나 1.2m 깊이의 구덩이가 파일 정도로 폭발력이 강했다. 폭발로 인근 차량의 연료 탱크 등에 불이 붙으면서 대형버스 16대와 소형버스 24대가 파괴됐다. 목격자 벤 은와추쿠 씨는 “지붕이 없는 차량에 타고 있던 탑승객 중 죽은 사람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았다. 살아남은 사람들이 뛰어 달아나면서 무척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테러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보코 하람’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1년 결성된 보코 하람은 서양 교육과 문명에 적대적 태도를 보이며 이슬람 율법을 강요하며 테러를 계속하고 있다. 보코 하람은 본거지인 북동부 지역에서 올해 들어서만 1500여 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엔 유엔 건물에 자동차 폭탄 공격을 벌여 21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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