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 ‘핑퐁 외교’… 납북자 문제 물꼬 트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2일 03시 00분


日, 세계선수권 北선수단 비자발급

일본 정부가 28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세계 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에 비자를 발급해 북-일 간 ‘핑퐁 외교’가 재현될지 주목된다.

21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 제재 이후 북한에 대한 비자 발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해왔으나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에는 예외를 적용해 발급했다.

일본에서 열리는 탁구선수권대회는 그동안 정치적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 1971년 나고야(名古屋)에서 열린 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미국 선수단을 중국이 초청하면서 미중 관계정상화가 실현됐다. 핑퐁외교라는 신조어가 나온 것은 이때였다. 1991년 열린 지바(千葉) 대회에서는 남북 통일팀이 만들어졌다. 이번 대회에는 북한뿐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선수단도 출전해 이들 간의 대결이 실현될지도 초점이다.

일본 정부는 북한과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협상이 국교정상화 교섭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고영기 데일리NK 도쿄지국장은 신문에 “북-일 간에는 여러 가지 정치적 난제가 많아 미중 핑퐁외교 때와 같은 관계 대전환은 어려울 수 있지만 관계 개선의 기회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핑퐁외교#세계 탁구선수권대회#납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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