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양대 정파 “5주내 통합정부 수립”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5일 03시 00분


이스라엘 강력 반발… 평화협상 중단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인 파타와 하마스가 5주 안에 통합정부를 수립하기로 23일 전격 합의했다.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간주하는 이스라엘은 이에 반발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 논의를 취소했다. 29일로 시한이 종료되는 중동평화협상은 결렬 위기를 맞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는 이날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대표단과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분열의 시대는 끝났다. 마무드 아바스를 수반으로 하는 통합 과도정부를 5주 안에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타는 PLO의 최대 정파다. 현재 파타는 요르단 강 서안지구를,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각각 통치하고 있다.

두 정파는 2006년 단일정부를 구성했지만 노선을 둘러싸고 계속 갈등을 빚다 2007년 6월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파타 보안군을 내쫓으면서 갈라섰다. 이후 단일정부 수립 합의가 여러 차례 나왔으나 실행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5주’라는 시한을 정해 양측이 합의대로 이행할지 주목된다.

미국의 중재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평화협상을 벌여 온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여 년간 이스라엘인을 상대로 폭탄 테러와 총격을 자행했다는 이유로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PLO가 평화가 아니라 하마스를 택했다”고 비난했다. 또 이스라엘은 23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평화협상 논의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스라엘 전투기는 이날 오후 가자지구 북부를 폭격해 최소 8명이 부상했다. 이는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탄이 이스라엘 남부에 떨어진 데 따른 보복 공격으로 알려졌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팔레스타인#파타와 하마스#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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