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이라크에서 미군이 철수한 뒤 3년 만에 처음으로 총선이 치러졌다. 그러나 투표 전날까지 종파분쟁의 후유증으로 투표소를 겨냥한 폭탄 테러가 전국에서 일어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은 이날 오전 7시 전국 18개주 4만8000여 개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3선 연임에 도전하는 이번 총선에서는 의석 328개를 놓고 9000여 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수도 바그다드 도심에는 500m마다 검문소가 설치됐다. 투표소는 무장병력이 지키고 있고 군용 헬기가 순찰을 돌았으며 테러범을 막기 위해 시내 주요도로와 공항이 잠시 폐쇄됐다고 BBC가 전했다.
이라크 전체 인구 3480만 명 가운데 18세 이상 유권자는 2200만 명. 투표를 앞두고 지난 일주일 동안만 이라크 전국에서 160여 명이 테러공격으로 희생됐다. 이라크에서는 3년간 지속된 시리아 내전의 여파로 종파 갈등이 극심해졌다. 최근 8년간 집권했던 시아파 출신의 알말리키 총리는 수니파 정치인들을 탄압하고 지난해 4월 수니파 시위대를 무력 진압한 ‘하위자 사건’ 때문에 야권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3선 연임을 노리는 알말리키 총리는 이번에도 무난히 최다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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