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올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0.1%임에도 앞으로 이 나라 경제에 희망을 걸어도 좋을 9가지 이유를 마켓워치가 5일 내놓았다.
마켓워치는 낙관적인 전망의 근거로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를 제시하면서 경제의 기초체력인 고용 사정 호조에 가장 먼저 주목했다. 비농업 부문에서 4월 28만8000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만들어지면서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달 실업률도 2008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6.3%로 떨어졌다. 고용분석회사인 ADP는 “4월 고용 창출이 12개월 평균치를 웃돌고 있으며 연말까지 이런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비 부문에서는 세 가지 지표가 돋보였다. 지난달 25일 발표된 톰슨로이터-미시간대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4.1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3월 소비 지출도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2009년 8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최고의 상승 폭이다. 4월 자동차 판매는 같은 달 기준으로 9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생산에서도 긍정적인 지표가 뒤따랐다. 전미구매관리자협회(ISM)가 5일 발표한 4월 비제조업(서비스) 지수는 55.2로 전달(53.1)보다 올라갔을 뿐만 아니라 전문가 예상치(54)를 웃돌았다. 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서비스가 미국 실물 경제의 약 90%라는 점을 떠올리면서 올해 경제 전망이 밝음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신호라고 분석했다. 퍼스트 트러스트 포트폴리오의 로버트 슈타인 차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성장세가 다시 빨라지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마켓워치는 또 올 들어 기업 인수합병(M&A) 규모가 이미 1조 달러를 초과한 데다 미 국가산업경제협회가 4월 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1%가 내년에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답한 점도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감축) 확대 기조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면서 신뢰를 주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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