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외교장관이 6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임박했다며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 머물고 있는 자국 국민에게 철수를 권고했다. 독일 외교장관의 이 발언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親)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 민병대 간 충돌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나온 것이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장관은 이날 프랑스 르몽드, 영국 가디언 등 유럽 주요 4개국 유력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의 최근 유혈사태는 전쟁이 임박했음을 보여준다. 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크림 반도에 있는 독일 국민은 더이상 영사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오데사와 슬라뱐스크 등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지역이 극도의 긴장상태에 놓여 있다. 독일 국민들은 해당 지역에서 떠나야 한다. 특히 이 지역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상황이 계속 충돌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부의 군사적 행보도 바빠졌다.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공항이 정부의 명령으로 무기한 폐쇄됐다.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임시대통령은 아나톨리 푸시냐코프 중장을 육군참모총장 대행으로 임명했다. 러시아 정부도 크림 반도 세바스토폴에 있는 흑해함대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신형 군함은 물론 새 잠수함이 흑해 함대에 배치될 것”이라며 조만간 병력이 증강될 것임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슬라뱐스크에서는 양측의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5일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작전 과정에서 정부군 4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부상했으며 정부군 헬기 1대가 격추됐다고 밝혔다. 슬라뱐스크에서 정부군 헬기가 격추된 것은 이번이 3대째다. 내무부는 슬라뱐스크를 점거하고 있던 800명의 무장 시위대가 정부군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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