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5일 나이지리아 10대 여학생 276명을 노예로 내다 팔겠다고 밝힌 이후 소녀 11명을 추가로 납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사회가 뒤늦게 여학생 구출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는 군인, 법률가, 인질협상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수색지원팀을 보내 납치된 나이지리아 여학생 구출작전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가슴이 미어질 듯하고 정말 잔인무도한 범죄”라며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보코하람에 대한 국제사회의 본격적인 대응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도 “보코하람의 전리품으로 취급받는 여학생들 구출을 모든 수단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최첨단 레이더를 갖춘 항공기와 함께 해외에서 납치된 자국민 구출작전에 파견됐던 정예 특수부대인 육군 공수특전단(SAS) 또는 해군 특전단(SBS) 요원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미국과 영국 측은 보코하람의 근거지로 추정되는 나이지리아 북동부 국경 근처 삼바사 숲 인근 지역을 위성이나 항공기를 통해 수색할 예정이다.
보코하람은 지난달 14일 북동부 보르노 주 치보크 시의 여학생 기숙사에서 276명을 납치했다. 이들은 5일 공개된 동영상에서 “소녀들을 노예로 시장에 내다 팔겠다. 앞으로도 더 많은 여학생들을 납치하겠다”고 위협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이 사건 직후 인근 와라베 마을과 왈라 마을에서도 12∼15세 소녀 11명이 보코하람의 무장괴한들에게 추가로 납치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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