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만 명의 난민과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낸 아프리카 남수단 내전이 극적인 휴전협정으로 일단락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외교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1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남수단 정부와 반정부군 세력은 9일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5개월의 유혈 사태를 종식하는 휴전협정에 공식 서명했다.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과 반군 지도자 리에크 마차르 전 부통령은 이날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휴전협정에 서명한 뒤 “24시간 이내에 모든 적대적 행위를 중단하고 교전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대화 자체를 거부했으나 6일 남수단을 극비 방문한 반 총장의 중재 노력 이후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6일 이탈리아 방문에 앞서 몇 시간 짬을 내 소수의 수행원만 대동하고 남수단을 방문했으며 양측으로부터 평화협상을 갖겠다는 확답을 받아냈다. 앞서 케리 국무장관도 2일 남수단을 찾아 “힘든 여정이 시작됐지만 이를 위한 작업은 계속돼야 한다”며 양측에 협상을 종용했다.
휴전 체결 이틀 만에 일부 지역에서 총격전이 다시 시작되는 등 남수단 내전은 불안한 평화를 이어가고 있다. 남수단 국방부는 11일 새벽 주요 유전지대인 벤티우에서 반정부군의 기습공격을 물리쳤다며 이 과정에서 반군 27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군 측은 정부군이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