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1115명 유해 7930점 추모박물관 이관해 작업 계속
美, 年수십만 달러 예산 투입
9·11추모 박물관으로 유해 이관 10일 미국 뉴욕에서 9·11테러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가 담긴 관을 실은 트럭이 추모박물관으로 이동하자 한 제복 입은 소방관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뉴욕타임스
10일 오전 7시 미국 뉴욕에서는 9·11테러 희생자 중에서 아직 신원 확인이 안 된 1115명의 유해 7930점을 뉴욕 검시소에서 9·11 추모박물관으로 옮기는 이관식이 열렸다.
유해가 담긴 3개의 관을 실은 뉴욕 경찰, 소방서, 항만청 소속 트럭 3대가 지나가는 길에는 소방수, 경찰, 일반 시민들이 도열해 거수경례를 했다.
9·11테러 발생 13년이 지난 뒤에도 희생자 신원 확인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뉴욕 맨해튼 검시소는 이날 9·11 추모박물관에 유해가 안치된 뒤에도 신원 확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원 확인을 담당하는 연구팀에는 올해 23만 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미 정부는 2001년부터 매년 수십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사랑하는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희생자 가족의 염원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마크 디자이어 뉴욕 검시소 수석 검시관은 “유해를 가족에게 돌려주기 위한 우리의 헌신은 2001년에 그랬듯이 오늘날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해의 대부분은 작은 뼛조각들로 진공 비닐 속에 밀봉돼 있다. 그동안 검시관들은 뼛조각에서 채취한 DNA를 유족에게서 넘겨받은 고인의 칫솔 빗 옷 등에서 추출한 DNA와 대조하는 작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불 햇빛 세균 등으로 유해가 변질돼 DNA 흔적을 아예 찾기 어려운 사례가 많아 신원 확인이 쉽지 않았다. 첨단 기법이 계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신원 확인 작업은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뉴욕타임스는 10일 전했다.
일부 유가족은 유해를 관광객이 방문하는 박물관에 안치한다는 점과 이전 계획을 사전에 유가족과 논의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반대했다. 이에 대해 박물관 측은 유해 보관실은 전시실과 떨어진 지하 21m 지점에 있으며 유해에는 유족과 검시관만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이달 15일 추모 박물관 헌정식에 참석한다. 이후 6일간의 헌정 기간에는 희생자 가족과 구조대원들에게 박물관을 먼저 방문할 기회를 준다. 일반인이 참석하는 박물관 개관식은 21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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