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탄광 폭발 150여명 사망 참사…사고시 787명 작업 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4일 10시 11분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채널A 방송화면 캡처
터키 탄광 폭발

터키 서부 마니사주 소마의 탄광에서 13일(현지시간) 폭발 사고가 발생해 광부 15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현재 수백여 명이 탄광에 갇힌 것으로 파악돼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터키 재난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3시20분께 이스탄불에서 남쪽으로 250㎞ 떨어진 도시 소마의 탄광에서 전력공급 장치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 불길이 치솟고 내부 일부가 무너졌다고 밝혔다.

폭발로 엘리베이터가 멈추면서 일하러 들어간 광부들도 꼼짝없이 갇혔다.

타네르 이을드즈 에너지 장관은 "지금까지 151명이 사망하고 76명이 다쳤으며 일부는 상태가 심각하다"며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 중독이 주요 사망원인"이라고 밝혔다.

또 "폭발 당시 탄광 안에 787명이 작업 중이어서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구조대원 등 400명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구조된 인원은 50명 가량이다.

이날 폭발은 교대 시간에 발생, 탄광 안에 있던 인원 규모가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고 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후 현지 지방정부와 언론 등은 사고 초기 탄광 안에 200¤300명의 광부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사고가 교대 시간에 발생했 때문에 작업 인원이 그 두배 이상이라는 정부 발표에 따라 희생자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구조당국은 갇힌 광부들을 위해 공기를 투입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며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국은 이 탄광이 2개월 전 안전진단에서 관련 규정을 준수한 것으로 판정받았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에서는 1992년 흑해 연안의 종굴닥에서 발생한 사고로 광부 263명이 숨지는 등 탄광 안전사고가 종종 일어난 바 있다.

터키 탄광 폭발 사고 소식에 누리꾼들은 "터키 탄광 폭발, '형제의 나라'에서 이게 무슨 일?" "터키 탄광 폭발, 대형 참사 소식에 우울하다" "터키 탄광 폭발, 부디 큰 피해 없고 광부들 모두 구출하기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터키 탄광 폭발, 채널A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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