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서부 마니사주 소마의 탄광에서 13일(현지시간)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광부 166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현재 400여 명이 탄광에 갇힌 것으로 파악돼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터키 재난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3시20분께 이스탄불에서 남쪽으로 250㎞ 떨어진 도시 소마의 탄광에서 전력공급 장치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 불길이 치솟고 내부 일부가 무너졌다고 밝혔다. 폭발로 엘리베이터가 멈추면서 일하러 들어간 광부들도 꼼짝없이 갇혔다.
타네르 일디스 터키 에너지부 장관은 "최소 166명이 사망했으며, 사고 당시 787명의 광부가 탄광 안에 있었다"며 "400여명은 여전히 땅 속에 있고, 구조된 생존자 중 76명 중 4명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센기즈 에르군 마니사 주지사는 157명이 숨진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희생자들의 사망 원인은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중독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돼 나온 인부 가운데 일부도 기침이나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현장에서는 구조대원 등 400명이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지방 정부에 사고 수습과 광부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구조당국은 갇힌 광부들을 위해 공기를 투입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며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국은 이 탄광이 2개월 전 안전진단에서 관련 규정을 준수한 것으로 판정받았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광부는 AFP에 "이 광산에는 안전규정이 준수되지 않았다. 노동 조합은 회사의 인형이며 관리들은 돈에 관심이 많다"고 폭로했다.
터키에서는 1992년 흑해 연안의 종굴닥에서 발생한 사고로 광부 263명이 숨지는 등 탄광 안전사고가 종종 일어난 바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희생자 유가족들에 "진심어린 애도를 전한다"며 위로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14일 알바니아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터키 탄광 폭발 사고 소식에 누리꾼들은 "터키 탄광 폭발, '형제의 나라'에서 이게 무슨 일?" "터키 탄광 폭발, 대형 참사 소식에 우울하다" "터키 탄광 폭발, 부디 큰 피해 없고 광부들 모두 구출하기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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